[사회] 신세대 골프패션 길거리 활보
기사입력 1996년 08월 13일 17시 26분
**일부 신세대 골프웨어에 가방 우산 양말까지… 골프 웨어가 신세대 패션가를 파고들고 있다.
일부 부유층 젊은이를 중심으로 모자, 티셔츠, 조끼, 바지, 양말 등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최고 브랜드의 골프 웨어를 걸치고 길거리를 활보하는 이른바 골프 웨어 패션이 확산되고 있다. `골프장=패션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재나 디자인 면에서도 고급스럽고 산뜻해 일반 캐주얼 의상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 일대나 신촌 홍대입구의 대학가에 가면 골프 웨어를 입고 돌아다니는 20대 젊은이들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골프 가방과 골프 우산을 챙겨 다니는 이도 있다.
대학생 김모군(25.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은 "땀 흡수와 통풍이 잘되고 활동하기 편해 여름철에 종종 애용한다"며 "연습장이나 필드에서만 입으라는 법은 없는 것이니만큼 또 하나의 패션으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대다수 골프 웨어의 경우 땀 흡수나 신축성이 뛰어난데다 기본적으로 방수및 자외선 차단이 돼 여름철 평상복용으론 그만이라는게 일선 판매업자들의 설명.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아다바트' 매장의 전혜선씨는 "젊은 고객이 하루 평균 5~6명에 이른다"며 "이중 상당수가 평상복으로 입기 위해 사 간다"고 전했다. 골프 웨어는 또 골프가 아직까지는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만큼 젊은이들이 부티를 내기에 안성맞춤이라는 것. 유명 브랜드의 경우, 티셔츠 5만~24만원선, 바지 15만~20만원선, 조끼 4만~30만원선, 모자 1만~5만원선이어서 최고가품으로 차려 입으려면 100만원은 족히 든다. 대학생 나영남군( 인문학부 1년)은 "여름방학을 맞아 골프 웨어를 입고 다니는 학생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며 "학생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복장이라 입도마에 오를 때가 있다"고 말했다. 골프 웨어 패션은 한편 놀고 먹어도 될 상팔자들이나 할 수 있는 복장이라는 점에서 `백수 패션' `건달 패션'등의 자조적인 용어로도 통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