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조현] 키우기, 선발중견수 보장 ♣
기사입력 1996년 08월 13일 15시 16분
팬들이 유달리 그를 응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화끈한 폭발력을 숨기고 있는 근성의 파이터임을 믿기 때문이다.
`탱크' 조 현(20)이 선발 한자리를 꿰찼다.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부터 선발 중견수, 5번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것.
천보성 감독대행(43)은 당분간 단기 성적에 관계없이 꾸준히 조 현을 출전시킬 계획이다.
시즌이 막판에 접어들었고 팀 성적도 욕심을 부릴만한 수준이 못되는 만큼 "미래를 저축하는 마음으로 `조 현 키우기'에 나설 생각"이라고. 94년말 유니폼을 입은 조 현은 신일고 시절 대형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예비스타.
지난 시즌 전반기에만 9개의 홈런을 때려내 파워히팅을 과시했으나 이후 소문없이 가라앉아 한시즌을 기복없이 치러내야 하는 프로의 생리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올시즌 전반기에는 주로 승부처에서 대타로 기용되거나 상대투수가 좌완일때 심재학(24) 대신 4번타자로 출전.
스타많은 타선에서도 특히 외야는 인재가 넘쳐 제대로 끼어 서있기도 힘들었던 조 현은 7월중 열흘동안 2군에서 눈물같은 땀을 흘리기도 했으나 이제 기회가 왔다. (31)의 타격침체, (29)의 부상이 겹쳐 외야에 모처럼 자리가 났다.
조 현은 11일 대전 한화전서 2개의 안타를 때려내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남은 시즌 `차세대 간판타자'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일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