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 일본격파 선봉장 ♣
기사입력 1996년 08월 12일 14시 32분
**19세이하 대표팀 발탁…18일 평가전 만 17년9개월13일. 아직 주민등록증도 갖지 못한 나이지만 (수원 삼성)로선 올해가 축구화를 신은 이후 가장 힘든 나날이었다.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벌어진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코앞에 두고 온몸에 수포가 생기는 `대상포진'이 발병한게 첫 시련이었다. 뒤늦게 현지까지 날아갔지만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홀로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끝내 눈시울을 적시고 말았다. 그리고 넉달 후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다시 후보선수로 밀려나면서 꿈에 그리던 애틀랜타 땅을 밟아보지 못한게 2번째 가슴앓이였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넉살이 좋아 `애늙은이'란 별명이 따라다니던 도 연거푸 닥친 충격으로 말수가 눈에 띄게 줄어있었다.
그런 그가 얼마전 웃음을 되찾았다. 지난 7월말 19세 이하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본래 나이로 돌아간 것이다. 네댓살 많은 선배형들과 부대꼈던 로서는 또래들과 어울리는 요즘이 그저 행복할 뿐이다. 반년여 동안의 올림픽팀생활 중 에게 가장 안타까웠던 기억은 역시 지난 3월27일 올림픽 최종예선 일본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순간이다.
하지만 기회는 왔다. 일본의 19세 이하 대표팀을 국내로 불러들여 18일 오후 5시 평택에서 평가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오는 10월17일부터 서울에서 벌어지는 아시아 청소년(U-19)축구대회 본선을 대비한 평가전이라지만 한-일전 만큼은 항상 의미가 각별하다.
일본 청소년팀은 지난 6월 브루네이에서 있었던 예선 9조 경기서 3전 전승(19득점-무실점)을 마크한 것으로 알려져 쉽지않은 승부가 될게 확실하다. "형들이 땀으로 일군 콸라룸푸르의 쾌거를 이어가겠습니다."
의 각오가 어른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