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명 김병지]후기 개막 앞두고 주전차지 맹훈
기사입력 1996년 08월 09일 14시 40분
## 현대 GK 경쟁 `월드컵이냐, 올림픽이냐.' 후기리그 개막을 앞두고 울산 현대의 주전 골키퍼(GK) 다툼이 치열하다.
삼복 더위에도 불구하고 월드컵대표 김병지(26)와 올림픽대표 서동명(22) 사이에 는 냉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 지난 8일 울산 현대강관 운동장에서 있은 훈련에서도 이들은 한순간도 상대에게 뒤지지 않으려는 듯 연신 골대앞에서 몸을 날리는 투혼을 발휘했다. 전기리그에서 우승, 다소 느긋하게 후기리그를 운영할 계획인 감독도 주전 GK 결정은 아직 유보한 상태다. 나 서동명 누구도 주전 GK로 흠잡을데가 없는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이러지 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 김병지는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총동원, 후기리그에서도 후배에게 순순히 주전 자리를 양보하지 않을 작정이다. 서동명이 워낙 기량이 뛰어나 한번이라도 자리를 빼앗기면 지난해부터 물샐틈 없이 방어해온 자리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터줏대감'이던 최인영 트레이너에게 주전을 물려받은 김병지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GK. 지난 5월24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 명문 AC과의 친선경기서 동물적 인 감각으로 4차례의 완벽한 골찬스를 무산시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서동명도 전기리그에서는 올림픽팀에 차출돼 출전기회가 거의 없었지만 기량은 절정에 달해 있다. 애틀랜타 올림픽축구 예선 첫 경기인 가나전에서는 5차례의 결정적인 슛을 막아내 1대0 승리를 견인했다. 1차전의 승리는 한국이 올림픽무대에서 48년만에 거둔 것이어서 그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비록 한국이 1승1무1패로 8강진출이 좌절됐지만 서동명은 예선 3경기를 멋지게 소화해 국내외에 강한 인상을 심었다. 이들의 자존심을 건 주전다툼이 후기리그를 후끈하게 달굴게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