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해외네트워크 '코리아 채널' 탄생논란
기사입력 1996년 08월 06일 16시 18분
**외국어-자막방송 원칙에 한인 방송사 반발 국제방송교류재단이 준비중인 한국 최초의 해외방송 네트워크 `코리아채널(가칭)'의 탄생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프로그램 공급자인 한국 국제방송과 세계 각지의 지역사업자로 구성되는 코리아채널은 외국인과 교포 2,3세를 대상으로 전 방송의 현지언어 편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방송교류재단 이찬용 이사장은 2일 사업설명회에서 "해외에 한국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국제어 채널의 탄생은 시대의 요구"라며 "책임의식을 가진 지역 사업자들의 참여를 원한다"고 밝혔다.
코리아채널은 일단 미주와 유럽지역은 영어 방송을 기준으로 하며 일본과 중국의 경우 현지어 채널을 병설할 것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미주지역의 경우 현지 한인방송을 이미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들은 "코리아채널이 더빙이 아닌 자막방송을 실시할 경우 기존 한인방송의 경쟁매체가 돼 존립 자체를 위협한다"고 나섰다.
이이사장은 "자막방송은 초기에만 실시할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과연 교민 1세대를 시청자층에서 배제한 방송이 자생력을 가질수 있을지에 대해 설득력있는 답변을 제시하지 못했다.
또 "미주지역 이외의 아시아-유럽 교민들을 위해서는 영어로 된 대외 홍보 채널보다 교민들을 위한 한국어 방송이 훨씬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주목을 끌었다.
1천2백억원의 한국방송광고공사 공익자금이 투입되는 `코리아채널'의 미래는 보다 분명한 검토가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