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쓰는] ML메세지
기사입력 1996년 08월 06일 15시 29분
## ‘’ 격려편지 감동… 재계약 OK 미국에 건너온 뒤로 나는 여러분들에게 참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중에 빼놓을 수 없는 분들이 회사 직원들이다.
미국에 건너온 후 나는 스폰서를 정해야 했다.
, , 등에서 관심을 보였는데 에이전트 김철원형과 상의 결과 가장 적극적이고 좋은 조건을 제시한 와 계약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 후로 나는 운동화, 운동복, 티셔츠 등 모든 것들을 에서 제공받아왔다.
직원들과 처음 만난 것은 94년 겨울 한국에 갔을 때였다.
한영균 이사님, 피터 박 과장, 이영미 코디네이터들을 모두 그 때 만났다.
첫 만남에서 그분들의 친절함에 감사하기도 했지만 그분들은 미국에 온 뒤에도 나를 감동시켰다. 미국에 다시 돌아온뒤 2~3개월이 지났을까 로 부터 두툼한 봉투의 편지가 날아왔다. 그 안에는 7~8명의 직원들이 나를 격려하는 편지가 들어있었다.
그분들의 정성이 너무 고마웠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의기소침한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그 후에도 그분들은 몇달에 한번씩 격려 편지를 계속 보내주고 있다.
그리고 지난 12월 에서 열린 아시아 회사들의 모임에서도 그분들은 한국팬들의 성원도 대신 전해주고 편안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4월7일 커브전에서 첫 승을 거둘 때까지 2년간 마이너 리그 생활 동안 여러가지 시련이 있었지만 특히 데뷔 첫 해 신인왕을 따낸 노모 히데오와 비교대상이 된다는 사실이 가장 참기 힘들었다. 일본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했던 노모와 한국에서 풋내기 대학생이었던 나를 직접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인데도 주위에선 종종 노모와 나를 도마위에 올려놓고 평가를 했다. 트리플A 시즌과 가을리그를 끝내고 에 갔을때 에서 노모의 활약상과 나의 마이너리그 비디오를 나누어 방영했을 때였다. 당연히 비교가 됐고 피터 박과장과 회사 분들은 내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애를 썼다. 노모의 비디오에 적지 않게 자극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내가 겨울훈련에서 이를 악물고 땀을 흘린 이유는 따로 있었다. 진정한 메이저리거로 살아남겠다는 것, 바로 그 때문이었다.
마늘 냄새가 난다고 클럽하우스에서 놀림을 받고, 동양인이라고 아무도 말상대 해주지 않던 마이너리그 시절 나를 지탱해준건 `오냐, 한번 해보자'는 자존심 이었다. 실력으로 평가받는 진정한 메이저리거가 된다면 아무도 깔보지 않을 것이었다.
는 `일류'만이 대접받는 회사다.
농구스타 마이클 과 테니스스타 앤드리 아가시를 비롯, 대부분의 광고 모델들이 각자 자기 분야에서 정상에 올라선 선수들이다. 최고만을 추구하는 의 슬로건처럼 나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되기위해 다시 한번 다짐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