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 7월한달 2할3푼‘허덕’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6일 15시 12분
"누굴 갖다놔야 시원하게 좀 해줄까." OB 감독이 한동안 잊고 살던 4번타자 고민을 최근 다시 시작했다.
김감독은 시즌전 "4번 칠 사람이 없다"는 걱정을 밥먹듯이 했다.
개막 이후 4번에는 김종석 등이 번갈아 드나들다가 5월7일 대전 한화전서 처음 4번을 맡은 가 "왜 진작 날 시키지 않았느냐"고 항의하듯 연일 맹타를 휘두르자 그제야 걱정이 싹 사라졌다. 그러나 잘 나가던 마저 7월 한달간 홈런 1개와 타율 2할3푼대의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자 타순 안 바꾸기로 유명한 김감독도 용 빼는 재주가 없었다. 최근 3게임 잠실 전광판의 4번 이름이 계속 바뀐 것은 김감독의 고충을 단적으로 대변한다. 지난 2일 해태전에는 를 7번으로 끌어내리고 대신 을 4번에 세웠지만 대세에 지장없는 안타 1개만을 쳤다. 다음날인 3일은 내내 3번만 치던 가 4번을 맡았지만 5타수 무안타로 침묵. 4일엔 노련미가 나을까 싶어 을 내세웠지만 3타수 무안타.
김감독은 "시즌 내내 1,2번이 부진할 때도 4번 가 잘 쳐줘 그런대로 할만 했다. 그러나 이제는 설사 찬스를 만들어도 해결해줄 타자가 없으니 문제"라며 땅이 꺼져라 한숨을 토해낸다. "다른건 몰라도 4번만큼은 남 부럽지 않다"던 OB에 이제 그 낙마저 사라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