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남경 1937-일본군 대학살 고발
기사입력 1996년 08월 03일 13시 47분
**중국인의사-일본인 아내가 겪는 전쟁의 비극 인간은 과연 어느정도까지 잔악하고 불행해질 수 있는가. 12일 출시되는 `남경 1937'(영성프로덕션)은 전쟁의 광풍속에서 중국인 의사와 그의 일본인 아내 등 한 가족이 겪는 전쟁의 끔찍한 비극을 가슴아프게 담아내고 있다.
아우슈비츠 학살, 원폭투하와 함께 세계3대비극으로 꼽히는 남경 대학살 비극을 소재로 인생, 인간성과 전쟁, 그리고 인간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생각케 하는 영화다.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30년대 당시 중국.
상해가 일본군에 함락되자 의사 성현은 임신한 일본인 부인 리에코와 딸, 아들을 데리고 남경으로 향한다.
그러나 이미 전쟁의 미치광이가 된 일본군에 의해 남경도 3일만에 초토화되고 만삭인 아내와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살인과 강간, 학살의 소용돌이를 헤쳐나가기엔 역부족이다.
부모를 잃고 울부짖는 어린 아이의 손에 폭탄을 쥐어주고 폭사시키는 잔혹함이나 식량이 아깝다며 수천명의 중국군 포로들을 총으로 난사해 사살한뒤 그것도 모자라 일일이 확인사살하는 모습 등은 관객들로 하여금 분노를 일게 할 만큼 충격적으로 와닿는다.
외견상 30만명에 이르는 무고한 생명을 살해하는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하고 인종주의와 민족주의의 어두운 면을 부각하고 있지만 실제 이 영화는 인간애에 기초한 인본주의를 이야기의 주제로 삼고있다.
지옥과도 같은 전쟁의 와중에서도 식지않는 인간애와 가족애를 눈물겹게 묘사해 찡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중국과 대만이 합작해 연인원 20만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하고 대만배우 진한과 유약영, 일본 여배우 조을여애 등 체제를 뛰어넘은 범국제적인 영화인들이 참여해 제작초반부터 화제를 모았으며 대만출신의 할리우드 감독 오우삼의 총지휘 아래 오자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