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96 프로축구 전기리그
기사입력 1996년 08월 02일 14시 56분
올 라피도컵 전기리그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승과 2002년 월드컵 유치라는 호재(好材)에 힘입어 관중동원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
모두 72게임이 펼쳐진 올 전기리그의 관중수는 751,983명으로 게임당 평균 1만444명.
이는 작년 게임당 평균 관중 9,991명보다 약 5%가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예년처럼 초반엔 북적대던 관중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줄어드는 현상은 올해도 되풀이돼 아쉬움을 남겼다.
관중수가 각 구장별로 극심한 차이를 보인 것도 예년과 마찬가지.
대체로 고정팬이 많은 포항 울산 광양구장에는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지만 동대문 목동 부산 전주 등은 관중석이 텅 빈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그동안 서울에서 만 날리다 `지역연고제 원년'을 맞아 천안 안양 부천 등지로 호적을 옮긴 일화 등 기존 서울구단들이 지방 관중동원에 성공한 것은 적잖은 소득이다.
이들 구단은 보령 태백 창원 평택 원주 등 전국을 주유하며 골고루 경기를 펼쳐 매경기 평균 1만명 이상을 동원했다.
특히 마지막까지 창원과 안양을 저울질하다 안양을 연고지로 택한 는 팀성적은 비록 8위에 머물렀지만 경기때면 물밀듯 밀려든 관중에 한가닥 위안을 삼았다.
지난 5월19일 조명탑을 새로 건립하고 `야간개장'을 시작한 전남도 본격적으로 고정관객을 확보, 축구 메카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더구나 성적이 내내 하위권에 맴돌면서도 허정무 감독이 취임한 6월 이후에는 매게임 2만여명 가량이 관중석을 빼곡히 메워 타구단들의 시샘을 샀을 정도.
그러나 유독 서울지역 경기장의 관중동원 부진은 눈에 띈다.
목동이 예년에 비해 관중이 다소 늘었다지만 동대문은 갈수록 최악이다.
마케팅과 홍보차원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구조적인 문제점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또한 아직도 관중집계가 전산화되지 않아 눈대중에 의존하고 학생 등의 동원관중이 여전히 많은 점도 개선해야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 최성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