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높이뛰기] 부브카 '눈물의 기권'
기사입력 1996년 08월 01일 16시 30분
**6m14cm 세계기록…"오른발 너무 아프다" 회견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32.우크라이나)가 올림픽에서 또 추락했다.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6m14) 보유자인 부브카는 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열린 예선경기 도중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2일 다친 오른발 아킬레스건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며 기권을 선언했다. 부브카의 비운은 금메달이 거의 확정적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출전선수 대부분이 부진, 5 60에서 결선 커트라인이 끊겼는데 그는 지난달 25일 연습때 6 20과 6 30을 뛰어넘었다. 부브카는 장대높이뛰기에서 무려 35차례(실내 18회)나 세계신기록 행진을 벌여 `세계신기록 최다 갱신자'로 기네스북에 오른 금세기 최고의 필드스타. 19세 때인 83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계선수권을 5연패하는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림픽과는 지독히도 인연이 없어 88서울 올림픽때 유일한 금메달을 기록했다. 부브카 스스로도 이날 "올림픽은 나와 인연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듯이 이번이 벌써 세번째인 올림픽 징크스가 그의 뒤를 지독히도 따라붙고 있는 것이다. 84년 올림픽때는 구소련의 대회 보이콧으로 출전 자체가 원천 봉쇄됐고 세계 최고기록수립이 기대됐던 4년전 바르셀로나 올림픽때에는 결선 진출기록인 5.75 를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었다. 부브카는 "마치 악몽을 꾸는 것 같다"며 "나 자신도 어쩔수 없는 비극"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