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329일만에 패배쓴맛 이상훈
기사입력 1996년 07월 31일 14시 43분
`타도 상훈불패'의 유일한 비책은 홈런이었다. 37경기 무패행진중이던 (25)이 결국 난공불락의 성을 열어주었다.
29일 잠실 OB전서 파울작전으로 물고 늘어지는 타자 에게 144㎞짜리 직구를 던져 주었고 은 오매불망 기다렸던 그 공을 힘차게 받아넘겨 좌월 아치를 그려냈다.
329일만에 패전투수.
홈런은 바로 `환상피칭'의 유일한 틈새였다.
구원변신후 30경기서 은 10자책점중 7점을 홈런 5방으로 내줬다.
올시즌 34경기(91이닝)서 피홈런이 벌써 8개.
데뷔 첫해인 93년 15이닝당 1개, 94년에는 21이닝당 1개, 지난해에도 그의 피홈런 페이스(?)는 19이닝당 한개꼴이었으나 올해는 11 이닝당 1개꼴이다.
이유는 있다.
짧고 굵게 던지다 보니 승부가 빨라졌다.
빠른 직구 위주의 볼배합이 주종이다.
번번이 멋진 삼진 장면이 연출되지만 제대로만 맞으면 여지없이 담장밖.
올시즌 에게 두개의 홈런을 때린 유일한 타자인 OB 은 "직구를 노리고 끈질기게 기다렸다. 직구를 보자마자 있는 힘을 다해 휘둘렀다"고 말했다.
149㎞의 빠른공이 절묘한 코너워크로 파고 들때도 정신만 차리면 기회는 있다.
노려쳐서 한번 걸리면 홈런이 될 가능성은 평범한 투수의 힘없는 공보다 훨씬 높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