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데아] 팀 연승이끈‘프리킥의 명수’
기사입력 1996년 07월 30일 15시 05분
## 지난 전서 시즌 200호골 축포 ` 특급' 파벨 바데아(29.MF)가 삼성 블루윙즈의 날개를 달고 한국무대서 제2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 올시즌 데뷔무대부터 6억대의 몸값에 걸맞는 화려한 기술로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아왔던 바데아는 지난 25일 전(수원)서 시즌 200호골을 터트리며 삼성이 연승으로 전기리그의 마침표를 찍게한 공로로 스포츠조선-디아도라 대상 7월 마지막주 MVP에 올랐다. 그동안 디아도라 대상 심사에서 세차례나 베스트 MF에 뽑히며 줄곧 높은 점수를 받아왔던 바데아로선 오랜 기다림이 결실을 이룬 셈이다.
바데아는 현대의 전기우승이 거의 예약된 상태서 치러진 7월 마지막주 경기서 대우 정재권(26), 의 신예 김윤근(24)과 함께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으나 근소한 차로 이들을 제치고 MVP의 영예를 안았다. 바데아에겐 50만원의 상금과 30만원 상당의 상품권및 트로피가 주어진다.
주간 베스트 GK에는 2게임을 연속 무실점으로 막아낸 이명렬(포항)이 선정됐고 전남의 `공격하는 수비수' 김도근은 베스트 수비수에 각각 뽑혔다.
용수철처럼 뛰어난 탄력과 완벽한 게임리딩, 화려한 개인기와 허를 찌르는 패싱력 등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바데아는 전기리그를 통해 `프리킥의 명수'라는 또하나의 찬사를 얻었다.
전기리그서 얻은 3골중 2골이 모두 프리킥에서 얻은 것.
수비벽을 넘어 골문 안으로 예리하게 꽂히는 드롭슛은 올들어 국내선수들도 간간히 시도하고 있지만 정확성이나 완성도 면에선 아직 바데아에 미치지 못한다.
게오르그 하지(30)에 필적하는 특급 게임메이커로 명성을 날린 바데아는 전 소속팀 크라이오바가 96유럽컵을 위해 영입했다가 예선 2차전서 탈락하자 트레이드 시장에 나와 올시즌 신생팀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와 연봉을 포함해 86만달러(약 6억8천8백만원)라는 거액 때문에 당초 그의 영입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축구인들도 이젠 "모처럼 제대로된 용병을 하나 찾았다"며 만족해 하고 있다.
국내선수중 (포항)와 (일화)을 가장 높이 평가한다는 그는 "이제 70% 정도 적응했으니 후기리그서는 더욱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 김동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