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출발부터 승부수
기사입력 1996년 07월 29일 18시 09분
**정봉수감독 V시나리오 긴급수정 "막판 금메달은 우리가 딴다." 내달 4일 오후 8시5분(한국시간) 레이스에 나설 한국 마라톤 3총사들의 각오가 새롭다.
메달권 집입이 기대됐던 여자선수가 28일의 레이스에서 부진을 보이며 등외로 밀려나자 정봉수 감독은 오미자 이미경 강순덕 트리오를 만나 올림픽 코스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등 금메달 획득을 위한 마지막 재점검에 들어갔다.
정봉수 감독은 "교통통제가 안돼 올림픽 코스를 완주해본 경험이 없어 이 코스를 실제 달려본 여자선수 3명을 불러 코스의 난이도를 알아본 결과 몇가지 전략수정의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초반 탐색전으로 나설 계획을 전면 수정해 출발부터 적극적인 레이스를 펼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기대했던 선수들이 금메달 문턱서 좌절, 예상했던 목표달성이 어려운 시점에 한국선수단이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기대하는 마라톤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기 위해 마지막 지혜를 짜내고 있다"면서 "출전선수들의 면면으로 보아 평소 기록만 내준다면 금메달 획득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감독이 이처럼 전략을 수정하게 된것은 당초 오후 6시 출발 예정이던 마라톤 레이스가 더위를 감안, 오전 7시5분으로 당겨진 만큼 초반 레이스에서 거리차를 확보하는 것이 기온이 올라가는 후반 추월 작전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선수중 유일하게 풀코스를 완주한 오미자는 "반환점까지는 그렇게 심한 더위를 느끼지 못했으나 8시가 넘으면서 갑자기 기온이 상승해 후반 레이스에 애를 먹었다"면서 "기온이 올라가기 전인 초반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에따라 이봉주 김이용 트리오는 이날 오후부터 초반 20㎞를 1시간1분대 페이스로 주파하는 훈련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