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흔들리는‘삼성왕국’
기사입력 1996년 07월 28일 16시 18분
## 주전 잇단부상 - 경기의욕 상실등 붕괴위기 삼성이 후반기 첫걸음부터 주전선수들의 잇단 부상과 이에 따른 경기의욕 상실로 4위권 진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즌초반만 해도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던 삼성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악재가 속출하는 바람에 이제는 포스트시즌 진출은 커녕 사상 최악의 성적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우선 좌완 에이스 과 박석진이 허리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데 이어 유격수 마저 어깨통증으로 당분간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또 주포 은 경기에는 나가지만 허리가 매우 아파 정상적인 타격이 어려운 형편이다.
지난 20일 롯데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나란히 등판한 뒤 허리통증을 호소한 과 박석진은 부상보다도 경기의욕 상실이 1군 엔트리 제외의 더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7대17로 대패하자 감독의 비상식적인 투수교체에 강한 불만을 품어오던 과 박석진은 부상을 핑계로 2군에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고참으로서 유격수 자리를 묵묵히 지켜오던 의 갑작스런 어깨부상도 최근 팀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투-타의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지게되자 팀분위기도 와해 일보직전까지 곤두박질쳐 있는 상태이다.
한 선수는 "경기에 나가는 것이 두려울 정도다. 상대에게 이겨야 겠다는 의욕이 없다. 지금같으면 올시즌 과연 몇등이나 할지 아찔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명문가의 전통을 굳건히 지켜오던 삼성야구가 출범 15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 대전 = 김대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