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불사조 박철순 말벌공격에 KO
기사입력 1996년 07월 24일 15시 44분
**이건열 1군등록 30분만에 말소 "우째 이런일이" `어떻게 그런 일이….' 96 전반기에도 배꼽잡는 해프닝이 수두룩했다.
이중 `백미'는 손톱보다 작은 벌 한마리에 `KO'된 `불사조'.
7월13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OB 은 2회 3번째 타자 강석천 타석때 말벌 한마리가 마운드로 접근하는 것을 미처보지 못했다.
말벌은 투구동작을 막 취하려던 의 오른쪽 팔뚝에 독을 듬뿍 바른 침을 꽂곤 강속구보다 빨리 날아가 버렸다.
금세 팔이 퉁퉁 부어오른 은 이후 5타자에게 2루타 3개포함, 4안타를 맞고 강판, 결국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 썼다.
"말벌만 아니었다면…"이 그때를 회상하는 OB직원들의 넋두리다.
해태 `천재유격수' 과 `해결사 3루수' 는 `외도(外道)'로 눈길을 끌었다.
은 5월22일 광주 삼성전의 9회초 수비때 느닷없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홈플레이트로 다가섰다.
팬들이 웅성거렸지만 등엔 `7 '이 새겨진 틀림없는 그였다.
해태는 9회초 마땅한 포수가 없자 팀에서 가장 어깨가 강하다는 그에게 마스크를 씌웠던 것이다.
은 연장 10회초 의 2루도루를 저지해 "역시"소리를 들었으나 연장 13회에는 1사 2루에서 패스트볼을 저질렀다.
이경기서 해태는 연장 13회접전 끝에 5대7로 졌다.
6월8일 대전 한화전에선 지명타자로 출전한 가 8회부터 유격수로 나섰는데 그가 유격수로 나서기는 10년만이었다.
6월23일 대구 쌍방울전에서는 삼성 `헐크' 가 `진짜 두얼굴의 사나이'가 됐다.
는 첫타석에 이어 두번째 타석에서도 4구를 맞자 1루가 아닌 마운드의 박진석을 향해 전력질주했다.
박진석은 2루를 돌아 덕아웃으로 도망쳤고 다리통이 굵은 의 숨가쁜 맹추격전이 이어져 대구구장이 폭소 도가니에 빠졌다.
해태 이건열은 5월15일 1군엔트리에 등록했다 30분만에 감독의 눈 밖에 나 2군도 아닌 "집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아 비공식 기네스북에 오른 `최단시간 엔트리 말소선수'가 됐다.
쌍방울 감독은 6월25일 인천 현대전서 0-1로 뒤진 1회말 이 부정타격을 한다며 16분간 선수를 철수시켰다.
이를 계기로 의 타격폼 논란이 가속화됐고, 는 미국과 일본에 해석을 의뢰하는 사상 초유의 해프닝을 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