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탁구- 중국이 중국잡는다
기사입력 1996년 07월 24일 14시 57분
**日고야마-영국 첸신화등 모국에 도전장 `중국이 중국을 잡는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중국탁구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단연 전종목을 휩쓸수 있는 잠재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아성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외국선수들중에는 중국성을 가진 선수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중국 태생이지만 다른 나라를 대표해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정상급만도 10명이 넘는다. 미국 탁구팀 6명중 4명이 중국에서 태어났다.
남자 랭킹 14위의 캐나다대표 자니 황, `수비의 귀재' 영국의 첸신화, 의 강호 딩이도 물론 중국 출신이다.
여자탁구의 황녀인 중국의 덩야핑을 잡을 선수로 주목받는 일본의 고야마 지레와 대만의 천징은 중국 타도를 공공연히 외치고 있다.
이들 선수들이 유독 모국 중국에 강한 투지를 불사르는 것은 많은 선수들이 중국 탁구계의 차별과 천대를 참지 못해 조국을 떠났기 때문이다.
미국 여자탁구의 에이미 펭은 국내 대회 결승까지 오르고도 지난 86년 월드챔피언십에서 제외되자 중국을 떠났다.
상하이에서 태어난 고야마는 87년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나 88년 서울 올림픽대표팀에서 제외되자 국제무대에서 사라졌다가 일본 이름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작년 아시안게임에서 고야마는 덩야핑을 잡는 돌풍을 일으켰다.
대개 2,3인자들이었다가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불만에다, 부와 명예가 보장된 외국생활의 유혹에 몸을 던진 이들은 조국의 선수들을 꺾는 것으로 복수를 대신하겠다는 집념이 대단하다.
물론 6천만명의 선수를 보유한 중국의 전력은 여전히 최강이다.
그러나 이들 자의반 타의반으로 조국을 등진 `전 중국국적' 선수들과 한국 유럽세의 거센 도전을 받게될 중국이 탁구제국의 위치를 고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