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안관욱 4단●강만우 7단 ♣
기사입력 1996년 07월 23일 16시 32분
## 본선 토너먼트 제 5국 ## 제 7 보 (70~82) = 흑⊙ (전보 흑 67)는 중앙 흑(흑돌안의 △) 를 의식한 대세점이지만 좌변 `가'로 붙여가는 강렬한 공격찬스를 놓친 완착. 좌변을 깔끔하게 처리한 백이 우세를 잡는가 싶더니 금세 흑이 범한 것과 꼭같은 화답성 완착이 등장한다. 백 70은 형세를 낙관한 완착. 이 수로는 의 백 1로 매섭게 뛰어들어 승부를 결정지어야 했다. 백 1로 뛰어들면 흑으로서는 마땅한 대응수단이 없다. 애초에 흑⊙로 좌변 `가'의 공격을 주장한 이유중 하나도 좌변 백을 공략하면 이곳, 하변 흑진의 엷음을 자연스럽게 보강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었던 것. 흑 2, 4로 엉성하게 그물을 펴는 것은 오히려 위험. 수순은 길지만 알기 쉬운 몰아떨구기로 단숨에 망한다. 백 1때 의 흑 1로 붙여 누르는 수도 별무신통. 백 2, 흑 3 이하 백 10까지 이렇게 크게 하변을 유린당하고도 흑이 이길 수 있는 길은 없다. 실전은 어떤가. 흑 73, 75, 77. 백이 하자는 대로 죽죽 따라 늘고는 있지만 하변이 고스란히 집으로 굳어가고 있으니 자못 유쾌하다. 계속해서 백의 주문대로 싹싹하게 받아주는 흑 79, 81. `이렇게 황송할 데가 있나' 그런 표정이다. 그러나 저러나 안 4단은 여전히 태연자약하다. 하변에 거대한 석탄지대가 형성되는 동안 백이 얻은 것이라고는 길게 늘어진 철책뿐. 중앙의 이런 투터움은 부도나기 쉬운 어음쪼가리와 다를 바 없는데. 백 82에 안 4단의 흉중이 희미하게 드러난다. 중앙에 떠 있는 흑(흑돌안의 △)의 선단(船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