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얼굴] 여자유도 66㎏급 - 조민선
기사입력 1996년 07월 23일 15시 39분
## 두뇌회전 빠른 '롱다리' 여걸
전무후무한 국내 5체급 석권,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의 주인공 조민선은 올림픽 금메달까지 거머쥔 여걸.
하지만 금자탑을 세우기까지의 유도인생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지난 88년 체중 48㎏의 소녀였던 그가 1년 터울로
체급을 늘려 5단계 위인 66㎏급까지 올라 가면서
선수 생명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정작 66㎏급으로 정착한 92년 이후 만개(滿開)했다.
특유의 악착같은 승부근성으로 66㎏급에서
굵직한 세계대회 패권을 차지하며 세계최강으로
군림하기에 이르렀다.
초등학교시절 단거리 육상선수였던 조민선은
서울체중에 입학하며 유도와 인연을 맺었다.
수영 양궁 육상 등에 기웃거려 본 끝에 내린 결론이 순백색 유도복.
서울체고 1학년때인 17세때 시범종목이었던
88 서울올림픽에 출전,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당시 숙적이던
박지영에게 출전티켓을 내주고 분루를 삼킨 뼈아픈 한(恨)도 있다.
1m73의 키에 유달리 길어 보이는 다리때문에
얻은 별명이 `학다리'이며 신체조건을 십분
활용한 다양한 다리기술이 장기.
힘과 기를 겸비한 데다 상대의 수(手)를 미리 읽는
재빠른 두뇌회전도 매섭다.
집에서 기르는 포메라니언종 애완견 `찡아'와
`삐삐' 자매는 애틀랜타에 있는 조민선으로부터
안부전화를 받을 정도로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동료 선후배들과 돈독한
우애를 나누고 있으며 특히 여자농구대표
(22)과는 둘도 없이 친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