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관 일문일답]'당분간 고향서 쉬고싶다'
기사입력 1996년 07월 22일 14시 51분
"체중조절도 성공적이었고 컨디션도 좋았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마지막 올림픽 무대서 실격을 당한 `작은 거인' 전병관(27.해태)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병관은 "애틀랜타에 도착한 후 몸무게 3㎏을 성공적으로 줄였고 자신감도 있었는데 왠지 바벨을 잡는 순간 힘이 빠져나갔다"며 고개를 숙였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전병관은 남자역도 59㎏급 용상서 1,2,3차 시기를 모두 실패해 노메달로 경기장을 내려와야 했다.
애틀랜타서 16년 `바벨 인생'을 화려하게 마감하려던 전병관으로서는 어이없는 `은퇴식'이었다.
전병관은 "주위 분들과 상의를 해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 연말쯤에 그동안 사귀어오던 서경미양(27)과 결혼을 할 예정이어서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바벨을 놓을 전망이다.
전북 진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 때 바벨을 잡은 후 16년간 최고의 역사(力士)로 활약해온 전병관은 바르셀로나 올림픽서는 56㎏급에서 287.5㎏을 들어 금메달을 따냄으로써 최고의 황금기를 맞았다.
전병관은 "바르셀로나 때 발모양을 `11자형'으로 해 우승을 한 후 세계신기록을 세우기 위해 `V자형'으로 바꿨다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예전의 폼으로 전환한게 실패한 주원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병관은 바벨을 들어올리는 폼이 깨끗하고 테크닉이 워낙 출중해 세계역도계에서도 `작은 영웅'으로 대접을 받아왔다.
"당분간 고향에 내려가 쉬고 싶다"는 전병관은 씁쓸한 얼굴로 월드콩그레스센터를 총총히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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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권순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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