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직장인들 '제트랙 증후군'
기사입력 1996년 07월 22일 13시 54분
**시차적응 안돼 지각사태-업무지연 몸살
애틀랜타 올림픽으로 인한 `제트랙(jet lag) 증후군'이 시작됐다.
제트랙(jet lag)이란 시차적응이 안돼 피로에 시달리는 현상.
밤새 올림픽 경기를 시청한 탓에 직장인들의 지각사태와 업무마비 등 `올림픽 몸살'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개막식이 치러진 지난 20일 이후 아예 밤낮을 바꾼채 TV시청에 몰두해온데다 22일엔 첫 금메달 획득에 이어 한국-가나 축구경기 등 이른 새벽부터 빅게임이 펼쳐져 직장인들의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한 건설회사의 경우 이날 평소 1%를 밑돌던 지각률이 무려 7배로 늘어 오전 근무가 1시간 이상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이모씨(40)는 밤낮을 바꾼 직원들 때문에 피해가 적지 않다고 하소연이다.
이씨는 "생산부서는 지각률이 5%만 돼도 기계를 가동시킬 수가 없는데 이날 아침엔 1시간30분 동안이나 기계를 돌릴 수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면서 "앞으로도 유도 탁구 등 빅게임이 매일 새벽에 벌어져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은 월요병까지 겹쳐 직장인들은 점심시간 직후 낮잠을 자려고 사우나 등지를 찾는 바람에 도심의 대중사우나마다 초만원을 이뤘다.
서울 인사동 D보험사 영업부에 근무하고 있는 조모씨(30)는 "올림픽은 4년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세계인의 축제"라면서 "낮에 재방송을 볼수도 있겠지만 스포츠란 생중계가 아니면 감흥이 떨어지게 마련이므로 회사가 올림픽 기간만큼은 출근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도 `제트랙'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
사료영양학과 3년 이준환군(25)은 "올림픽이 시작되자 중요경기를 빼놓지 않고 시청하기 위해 선수들처럼 `시차적응훈련'에 들어간 친구들도 제법 있다"면서 "때문에 여름학기를 듣고 있는 친구들의 경우 아예 출석을 포기하고 있는가 하면 아르바이트 시간을 오후시간대로 돌리는 경우도 많다"고 �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