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연예인들] 타슈켄트 공항서 집단농성
기사입력 1996년 07월 21일 15시 36분
인기연예인들과 관계자 등이 해외공항에서 좌석배정에 불만을 품고 탑승거부 집단농성을 벌이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은 20일 오후 7시35분쯤(한국시간 오후11시35분) 우즈베크공화국 타슈켄트공항에서 KE9245 서울행 전세기에 올랐다가 와 이창호 아나운서 등 4명에게만 비즈니스클래스좌석이 배정되고 나머지는 이코노미클래스에 앉게 된데 대한 불만을 품고 내려 공항터미널 안쪽에서 50여분간 농성을 벌였다.
인기연예인과 관계자 등 82명은 지난 19일 이곳 인민문화궁전에서 있은 한-우즈 친선의 날 기념행사인 `월드쇼' 녹화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 여객기는 대우가 우즈-대우자동차공장 준공행사를 위해 KAL에서 전세낸 것인데 이들의 좌석배정은 대우측이 맡았다.
이들의 농성으로 수백명의 현지인들이 몰려들었으며 현지경찰까지 출동,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의 박윤행부장은 "타슈켄트에 올 때도 좌석 끄트머리에 연예인들을 몰아놓는 등 대우측이 당초의 약속을 어긴데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장 비서실의 김윤식 전무는 "대우는 이번 공연에 4억7천만원을 낸 협찬사일 뿐"이라면서 "연예인들을 위해 정무장관을 비롯한 정부관계자와 나이가 50~60대에 이르는 그룹회장단 등을 이코노미클래스에 앉힐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들은 20여석의 비즈니스클래스좌석배정을 요구, 회장단들이 짐을 싸고 이코노미클래스쪽으로 옮겼으나 공연관계자들이 이코노미클래스 뒤쪽에 모여 앉겠다며 사양, 한바탕 자리이동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오후8시15분 출발 예정이던 여객기는 50분 늦은 오후9시5분 이륙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