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착찹한 심정
기사입력 1996년 07월 21일 15시 19분
**팀 우승다투는 시기에 대표팀 차출
"할만큼 했다. 이제 동료들의 선전과 행운이 깃들기만을 빌 뿐이다."
우승 가능성은 미약하나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미묘한 상황에서 22일 대표팀에 합류하는 포항 (洪明甫.27)의 심정이다.
팀의 주장으로서 끝까지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대표팀 캠프로 향하는 의 마음은 무겁지만은 않다.
20일 과의 라피도컵 전기리그 15차전서 후반 20분 멋들어진 피날레골로 팀에 4연승과 11게임 무패(8승3무)를 안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의 발걸음이 마냥 가벼운 것도 아니다.
포항이 최근 4연승을 거듭하면서 선두 울산 현대와 동점(승점 32)까지 따라 붙었지만 1게임을 더 치른 상태서 이미 결승점이 가까워져 있다.
포항이 남은 1게임(28일 전북)을 이기더라도 현대가 남은 2경기중 한게임만 이기면 골득실차에서 3골이 뒤처진 포항으로선 극히 불리한 입장이다.
따라서 포항의 `역전우승'은 현대가 남은 경기서 1무1패 이하를 기록하거나 1승1패를 하더라도 한번은 대패(大敗)를 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지금으로선 현대와 맞설 대우(24일)와 전남(28일)이 괴력을 발휘해주길 비는 수밖에 없다.
"이럴줄 알았다면 좀 더 일찍 스퍼트를 시작해야 했는데…."
초반 2게임서 비기고 4차전서 아우 전남에 첫 패배를 당한 것이 로선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작년시즌 천안 일화와의 챔피언전서 끝내 패배해 분루(忿淚)를 삼켰던 그로선 기선제압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홍명보는 전기리그서 3골-1어시스트를 남겼다.
최종수비수와 미드필더를 겸하는 그의 역할을 감안하면 대단한 팀 기여도다.
하지만 이제 그는 개인의 명예만을 생각할 수 없는 위치다.
이것이 그와 같은 스타 플레이어의 또다른 고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