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의 마술사]독식노린 계속되는 무리수 금물
기사입력 1996년 07월 20일 15시 08분
이번회는 조금 어려운 사례를 훑어보자. 게임은 `깜깜이 하이로 3타임'. 하이로 게임중 패를 전혀 보여주지않는 가운데 카드를 3번 바꿀 기회가 있는 게임이다.
사실 잘 몰라도 상관없다. 필자가 얘기하려는 것은 깜깜이가 아니라, `자꾸만 커지는 욕심'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은 때문이다.
두번째 커트에서 필자는 1~5까지의 환상적인 `로-퍼펙트'를 메이드시켰다. 두려울 게 없으니 당연히 베팅.
6명의 게임에서 3명이 죽고 모두 3명이 남았다. 그림의 A가 필자인데 B가 기다렸다는 듯 바로 레이즈.
순간 필자는 `아, 드디어 기회가 오는구나.' 회심의 미소. 그런데 C가 난데없이 또 레이즈를 한다. 하늘이 두쪽 나도 질 패가 아닌데, 겁도 없이 또 레이즈라?
B는 "이거 갖고는 어려운가?"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기권. C는 여유있는 표정으로 콜을 한다.
그래서 필자는 속으로 `제발, 로 쪽에서 같이 붙자'고 은근히 기원하며 C의 스테이를 기다렸다.
그런데. C가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마지막 커트에서 한장을 바꾸었다. `아니 포카드라는 얘기인가?'
깜깜이 하이-로는 5장만을 갖고하는 게임이므로 1장을 더 바꾼다는 것은 레이즈 상황으로 보아 분명 메이드가 된 상태이며, 그렇다면 포카드가 아니면 바꿀 엄두를 낼 수 없는 일. C가 올-인 상태라 베팅으로 의중을 떠 볼 수도 없다.
`포카드가 아니면 무조건 스윙인데. 정말 포카드라면 더더욱 스테이를 했을 텐데. 왜 1장을 더 바꾸었을까?'
C의 카드를 포카드로 읽고도 유혹은 자꾸만 커져갔다. 스윙으로 독식찬스인데, 그냥 로로 가서 반씩 나눠? 계속되는 장고.
"좋다, 포카드 어디 구경한번 해보자, 스윙이다."
C가 싱긋 웃었다. 포카드가 나왔다.
이윤희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