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슬럼프 안녕 ♣
기사입력 1996년 07월 19일 16시 05분
**두달만의 대포 "그래 이맛이야" "고름이 피가 될 리 없지." 여름이 돼도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자 몇몇은 이렇게까지 깎아내렸다.
올시즌 롯데 (26)의 부진에 대해 들려오던 시끄럽던 소리.
타격자세를 괜히 스퀘어 스탠스로 바꿨느냐는 푸념부터 다시 오픈 스탠스로 돌아가자 변덕이 죽 끓듯 하다라는 참견까지.
주위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는 있다.
그러나 슬러거라면 들을말 버릴말 가려야 한다.
18일 마산 해태전에선 자신의 고집과 믿고 기용한 감독의 인내가 한 곳으로 통한 경기였다.
7회 4-6으로 뒤진 무사 1루에서 자신의 6호째이자 동점 2점 홈런을 날린 것.
전타석에서 5회 1사 1,2루서 대타로 나가 삼진을 당했던 터라 마산 관중의 기쁨은 곱절이 됐다.
5월10일 부산 전 이후 실로 69일만에 터져 나온 가뭄 끝 한줄 빗줄기였다.
그간 따논 당상으로 여겨졌던 4번 자리도 에게 6월부터 죽 양보해온 터다.
4번 부담에서 벗어나 6번에서 마음놓고 휘두르라는 `안식년 휴가'도 받아봤다.
그러나 기대치 미달로 최근에는 잦은 선발 결장.
게다가 16일 부산 해태전에서는 병살타 생산은 물론이고 수비까지 지지부진, 감독의 노여움을 사도 단단히 샀고 다음날과 18일 예상대로 선발 결장했었다.
"이날 친 홈런으로 지긋지긋했던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났으면 한다. 남들이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을때조차도 믿고 기용한 감독님께 감사드릴 뿐이다."
급할때 돌아가는 무게 실린 한방.
이제 봇물 쏟아지듯 터져나올 그 한방이 에게 주어진 여름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