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브리티시 오픈 오늘 티오프
기사입력 1996년 07월 17일 17시 02분
**125회 최고 역사…닉 팔도 우승 0순위 애틀랜타 올림픽으로 전세계 스포츠팬들의 이목이 미국으로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대서양 건너에서는 최고(最古)의 `골프축제'가 벌어진다. 세계 4대 골프 메이저대회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브리티시 오픈 골프대회. 올해로 125회를 맞는 브리티시 오픈이 18일부터 4일간 영국 북서부 랭카셔에 위치한 로열 리담&세인트 앤스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파71, 6천857야드의 이 클럽은 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로 얼음판같은 그린과 불규칙한 바람이 골퍼들을 괴롭힌다. 특히 미국선수들에게 이곳은 `원한'이 사무친 곳.
지난 26년 미국의 보비 존스가 아마시절 이곳에서 벌어진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했을 뿐 이후 이곳에서 열린 7차례의 브리티시 오픈에서는 단 한차례도 미국선수들이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미국의 골프전문잡지들이나 영국의 도박사들은 미국보다는 유럽선수들에게 높은 우승확률을 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우승확률이 높은 선수는 지난 4월 에서 그레그 노먼(호주)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한 영국의 닉 팔도와 콜린 몽고메리. 팔도가 유리한 점은 홈코스라는 것 이외에도 지난 75년 이곳에서 벌어진 브리티시 아마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연이 있다는 것이다. 에서 팔도에 패해 체면이 구겨진 노먼도 이번 대회서는 관심의 대상. 호시탐탐 명예회복을 노리는 노먼은 자신의 두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이 바로 브리티시 오픈(86,93년)에서 얻은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이밖에 남아공의 어니 엘스와 미국의 코리 페이빈 등이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과 지난 6월 US오픈에서처럼 예상밖의 존 댈리와 스티브 존슨이 우승하는 등 `예측불허' 사태가 종종 벌어지기 때문에 무명선수의 정상 등극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일본으로 귀화한 가네코 요시노리(한국명 김주헌)가 처음으로 출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