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홈런이 뭐길래…20-20이 뭐길래…

기사입력 1996년 07월 16일 15시 02분


**20-20클럽을 눈앞에 두고, 19호 이후 10일이나 불발 **'최단기간 달성' 압박감 "홈런 신(神)이시여." 현대 (23)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선다.

지난 7일 잠실 OB전에서 20호 도루를 성공한 뒤 열흘, 홈런을 쳐낸지는 2일 광주 해태전(19호) 이후 2주일이 지났다. 사상 최단시간 20-2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좀처럼 홈런이 터지지 않는 것. 19호 홈런을 칠 당시가 65경기째.

그때만 하더라도 3경기당 하나꼴로 홈런을 쳐 냈던 페이스라 2주일 동안의 무홈런은 분명 애타는 일이다. 이런 심정은 타격때 분명히 드러난다.

지난 1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6회초 좌익수쪽 큰 플라이타구를 쳐놓고 심한 `몸짓'까지 했다. "바람이라도 심하게 불었으면 했죠."

높은 공만 오면 구질과 볼카운트에 상관없이 방망이부터 돌리고 본다.

지나치게 장타를 의식한 스윙이다.

최근 5경기에서 18타수 5안타(타율 2할7푼8리)로 그럭저럭 타격감은 유지하고 있지만 장타는 2루타 한개 밖에 없다.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어 펜스 근처까지 날아가는 타구가 `가뭄에 콩 나듯' 하다. 더군다나 정신적으로도 안정되지 못했다.

타격자세 시비와 투수들의 집중견제, 주위의 기대치 등이 맞물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코칭스태프도 "홈런 하나만 치면 홀가분하게 제 스윙을 할 텐데"라며 걱정어린 눈길이다. "이럴 때는 비나 주룩주룩 내려 몇경기 쉬었으면 좋겠다"는 .

도대체 20-20이 뭐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