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호] 기동야구로 꼴찌탈출 심호흡
기사입력 1996년 07월 09일 15시 05분
**부진털고 '컴백' 지옥같던 시간이었다. 갑자기 뚝 떨어진 타격 페이스, 출루율 부진에서 이어지는 득점력 상실.
"선두 타자답지 않다"는 주위의 험담은 끊이지 않았다.
롯데 (27)의 전반기 성적표는 그야말로 데뷔 이후 최악.
그러던 그가 지난 7일 부산 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근 한달 남짓 걸렸던 은인자중의 시간이었다.
지난달 9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3회 2루를 훔치다 그만 고질적이던 허리 부상이 도졌다. 시즌초부터 2할 2푼대를 맴돌다 이제 막 페이스가 치솟았지만 원래 앓고있던 척추 분리증이 도진 것. "`준호가 왜 저래, 무슨 문제 있는 것 아냐'라는 웅성거림때문에 속이 답답했어요. 6월 들어 타격감각을 찾는 바람에 허리 통증도 잊고 뛰다보니 그만…." 팀 지정병원인 광혜병원에서 검사를 한 결과 척추에 무리가 가 2~3주 정도 절대휴식을 취하라는 의사의 지시를 받았다. 7월 시작과 동시에 곧장 합류하려 했으나 감독의 만류로 조금 늦어졌다.
감독 자신 또한 선수시절 허리로 고생한지라 조금 더 안정을 취하라는 권유를 하게 된 것. 작년 팀내 선두타자 출루율(4할5푼3리)과 득점률(5할6푼5리)이 단연 으뜸이었던 , 도루왕으로 뛰는 야구 바람을 일으켰던 그의 복귀에 롯데는 벌써부터 들썩들썩하다. 시즌초 부진으로 부산팬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독사' 는 롯데의 회생을 위해 다시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