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용병] 스위퍼 겐나디 수비 '철벽'

기사입력 1996년 07월 04일 18시 00분


**스위퍼 교과서 - ①과감한 태글 ②완벽한 볼처리 ③몸사리지 않는 투지 **이적료 4,000만원 헐값 … 공헌도는 `억대' 천안 일화의 러시아산 스위퍼 겐나디(32)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과감한 태클, 완벽한 볼처리,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넘치는 플레이…. 요즘 일화팬들은 일화의 성적부진에도 불구하고 겐나디의 수준 높은 플레이에서 대리만족을 얻을 정도다. 사실 수비는 어지간히 잘 해서는 눈에 띄지 않는 그늘진 포지션이다. 골을 쫓는 스트라이커들의 화려한 플레이에 묻혀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겐나디는 공격수들의 인기를 무색케 할 만큼 축구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한다 하는' 골잡이들도 그와 1대1로 맞서면 주눅이 들 정도니 당연히 그에게 애정어린 관심이 쏠릴 수 밖에. 겐나디의 탁월한 수비력은 스포츠조선이 디아도라의 협찬을 받아 시상하는 프로축구대상 평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6월 셋째주와 넷째주에서 거푸 주간 베스트 11에 뽑혔던 그는 6월 월간 베스트 11에도 선정, 서서히 무명의 티를 벗고 있는 것. 작년초 러시아 로스첼클럽에서 일화로 이적한 겐나디는 이적료 5만달러(약 4천만원)로 현대의 모리셔스용병 마니와 전북의 카메룬용병 볼랑가(이상 2만달러)를 제외하고는 가장 몸값이 싼 선수. 연봉도 4만8천달러로 국내 용병들 중에서 하급이다. 그러나 팀공헌도 면에서는 `5억짜리' 란코비치(23.유고) 보다도 몇 갑절 앞선다. 겐나디가 호평을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1m 79, 76㎏의 실팍한 체격에 두려움을 모르는 전투적인 플레이. 앞으로 팬들은 한국 프로축구계의 수비라인에 `철벽' 겐나디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