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코치 정해성] 국가대표 트레이너 사퇴 표명
기사입력 1996년 07월 04일 16시 56분
**"꼴찌 소속팀 내가 꼭 필요하다" 국가대표팀의 정해성(38.전남 코치) 트레이너가 사퇴를 표명했다. 정코치는 4일 오전 대표팀 박종환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소속팀 사정상 대표팀 트레이너직을 계속할 수 없다"고 사퇴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코치는 또 "오는 6일 경기(대우-전남)가 끝난 뒤 협회를 방문해 정식 사퇴절차를 밟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박종환 감독-정해성 트레이너 `임시체제'로 운영돼온 국가대표팀은 내달 4일 벌어지는 제11회 아시안컵 국제축구대회를 한달여 앞두고 또다시 파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코치가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 대표팀을 사퇴키로 한 데는 소속팀 전남 드래곤즈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 전남은 올들어 아디다스컵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내분에 휩싸여 지난달초 정병탁 감독을 전격 퇴진시키고 허정무 감독을 영입했으나 연패를 거듭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게다가 허정무 감독에 의해 전남수석코치로 발탁된 정코치로선 팀 정상화의 중책을 허감독에게만 떠맡길 수는 없는 입장. 정코치는 당초 지난달 중순 전남코치로 발탁되면서 박종환 감독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나 박감독의 강경한 반대로 유야무야되자 번민을 거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코치는 그러나 이번 사퇴결정이 자칫 오해를 받을까 걱정하고 있다. 코치 시절이던 93년말 감독이 경질되면서 동반 사퇴한 이후 작년말에는 허정무 감독을 따라 포항코치직 사퇴를 결행하면서 `툭하면 고사만 하고 다니는 인물'로 비쳐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표팀 트레이너는 적격자가 많지만 팀에선 내가 꼭 필요하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정코치가 사퇴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축구협회는 오는 15일 대표팀 소집 이전까지 새 코치를 영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