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신홍기]180도 변했다
기사입력 1996년 07월 02일 15시 20분
**'뺀질이'서 성실한 호랑이로 …포항전 2골3AS까지 `나를 주목하라.' 울산 현대 신홍기(MF.28)가 마침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정규리그 들어 골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다 지난달 30일 포항전에서 연달아 2골을 성공시켜 2골 3어시스트로 팀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것. 비록 패했지만 3-0으로 뒤진 후반 상대 GK가 손도 쓸수 없는 절묘한 프리킥과 그림같은 논스톱 슛을 성공시켜 팀의 사기저하를 막았다. 경기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전성기때의 기량이 살아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공격진의 부진으로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리는 등 서서히 선두를 위협받고 있는 현대로서는 신홍기의 부활이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지난해에는 3-5-2 전법을 구사한 팀 전략 때문에 주로 수비에 치중, 4골 6어시스트로 기량에 걸맞지 않는 성적을 냈다. 올해도 그는 지난해와 똑같이 미드필드에서 상대 스크라이커를 전담하는 한편 게임메이커 역할도 하고 있다. 단지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고감독의 전략에 따라 공격에 가담하는 시간이 많아져 자연히 골과 도움을 기록할 찬스를 많이 맞는 것 뿐이다. 신홍기는 뛰어난 지구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려 `뺀질이'로 찍혀 트레이드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올시즌 아디다스컵에서 이렇다할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180도 변한 성실한 플레이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회복했다. 이상철 코치는 "(신)홍기가 지난 4월 대표팀에 재선발된 뒤 기량과 정신자세가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말한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그는 경기를 마치고 난 뒤 후배들을 격려하는 등 주장 김현석을 도와 단단한 팀워크를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