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철] 프로 첫 100골 '보이네'
기사입력 1996년 06월 30일 16시 42분
## `팀성적 따로, 개인기록 따로.' 안양 의 (31)이 팀에서 `딴 살림'을 차렸다. 팀의 부진에도 자신의 통산 득점레이스 행진은 목표대로 차질없이 진행시키고 있는 것. 은 지난달 29일 목포에서 벌어진 전남(1대1)과의 경기서 후반 교체투입돼 3분만에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강슛으로 선취골을 엮어냈다. 정규리그 3번째 골이자 자신의 통산 89골. 현재까지 정규리그 전체 경기일정의 3분의 1밖에 소화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그가 올시즌 목표로 세운 통산 1백골 고지돌파는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은 지난 94년 중반 이후 통산 득점레이스에서 줄곧 선두를 달려온 한국프로축구 골잡이의 대명사. 2위에 랭크된 수원 삼성의 이기근(59골)보다 30골이나 앞서있다. 그러나 그의 소속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초점을 잃고 헤매고 있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정규리그 초반 2연승을 구가하던 는 지난 16일 삼성전에서 0대2로 패한 이후 1승도 못건지며 29일 현재 3승2무4패를 기록, 전기리그 우승권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상황이다. 전남젠에서 후반 44분에 이평재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는 등 고질적인 뒷심부족으로 번번히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는 것. "개인기록을 생각하면 뿌듯하지만, 팀성적 때문에 동료들과 같이 있을 때 감정표현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습니다. 팀 성적도 나고 개인기록도 달성되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는데…." 하지만 은 남은 경기서 올시즌에 기어이 통산 1백골 고지를 넘어선다는 각오로 운동화끈을 바짝 조여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