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달과 꼭지

기사입력 1996년 06월 29일 17시 13분


## '하몽하몽' 비가스 루나 감독 `젖소부인'이란 제목은 괜찮고 `젖꼭지와 달'(원제 `The Tit and The Moon)이라는 제목은 안된다는 공윤의 시각이 의심스럽지만 영화는 공윤에서 염려하는 것과는 달리 유쾌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성본능을 독특한 터치로 풀어낸 `하몽하몽'의 비가스 루나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는 여자의 상징인 젖꼭지를 소재로 특유의 유머감각을 한껏 드러내보인다. 동생이 태어나 엄마의 젖꼭지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9살짜리 소년 테테(비엘 두란)의 시점으로 영화는 펼쳐진다. "아빠는 밤마다 엄마에게 우유를 채워주는데 왜 엄마는 동생한테만 젖을 줄까. 나도 나만의 젖이 필요한데". 어른들의 섹스가 우유를 채워주는 것이라는 테테에게 환상적인 젖꼭지를 가진 여인 에스트렐리타(마틸다 메이)가 나타난다. 그러나 에스트렐리타에게는 남편 모리스(제랄드 드몽)이 있었고, 또 동네 청년 미겔(미겔 포베이)까지 에스트렐리타에게 구애의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테테는 전전긍긍한다. 이를테면 에스트렐리타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세 남자의 삼각관계가 펼쳐지는 셈인데, 비가스 루나 감독은 관객을 거역할 수 없는 호기심의 세계로 이끄는 솜씨를 보인다. 에스트렐리타의 환상적인 젖가슴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세 남자를 상대로 한 에스트렐리타의 섹스도 심심찮게 등장하지만 전혀 추한 느낌을 주지 않는 것도 바로 감독의 솔직한 접근때문이다. (코아 시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