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현대 전기리그 독주 숨은공신
기사입력 1996년 06월 28일 16시 27분
**득점왕 욕심버리고 팀 첫 V위해 백의 종군 울산 현대의 골잡이 김현석(FW.29)이 달라졌다. 골감각 하나는 최고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악착스럽게 팀 플레이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김현석은 27일 울산에서 열린 중국 국안(國安)팀 초청 한-중 프로축구 교환경기에서도 욕심을 버렸음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예전 같으면 `욕심'을 낼 수 있는 상황에서도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 코칭스태프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올들어 게임메이커로 변신한 김현석은 오는 30일 포항전부터는 최전방 공격수로 복귀한다. 그러나 득점왕보다는 시즌이 끝날때까지 팀을 위해 한몸을 바친다는 각오는 변함이 없다. 작년시즌 전남 에 이어 정규리그 득점 2위(12골)에 올랐던 그가 전기리그 반환점을 돌때까지 2골-2도움으로 부진한 까닭도 있지만 올시즌에는 `창단 첫 우승'에 팀의 사활이 걸렸기 때문이다. 현대가 예상을 깨고 전기리그서 독주를 하고 있는 이면에는 김현석의 이같은 `백의종군'이 큰 역할이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구단에서도 "팀이 선두를 고수하게 된 것은 김현석이 모래알같은 팀 워크를 콘크리트로 바꿔 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현석은 요즘 마음고생이 심하다.
지난 22일 전에서 종료직전 주심의 프리킥 선언으로 결국 다 이겨놓은 경기가 무승부로 끝난데 기분이 상해 허공에다 주먹질을 하다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것. 김현석은 "맹세코 주심에게 욕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연맹의 판단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김현석은 "심판들이 모두 축구선배들인데 무슨 욕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앞으로 보다 모범적인 플레이로 빚을 갚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