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종훈] 대포행진 발동
기사입력 1996년 06월 27일 15시 16분
## 한달만에 6호 치고 방에 '홈런' 격문 붙여 "속이 확 풀리네요." 한화 (28)이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갈증을 해소하는 한줄기 홈런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26일 잠실 전.
은 9회에 으로 부터 밤하늘을 밝히는 2점 아치를 그려냈다.
5월30일 청주 해태전 이후 거의 한달만에 나온 귀중한 일타다. 시즌 6호.
6월4일 쌍방울 에게서 왼쪽 손목에 사구를 맞은 그는 심한 갈등에 싸여 있었다. 일주일여의 2군행과 1군에서도 들러리 신세.
특히 상대팀 투수들의 한마디씩은 그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짓밟았다.
"그래도 종훈인데 출전하지 않는 것 보면 끝난 모양이지."
투수들은 이 타석에 서면 부상중임에도 불안해진다는 뜻이었지만 당사자에게는 서운한 말만 귓전에 맴돌았다. 그러나 말이 없는 그가 할일은 한숨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
가끔 호텔방에서 혼자 맥주로 아쉬움을 달래는게 고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일타는 그로서는 새로운 전기였다.
26일 밤 숙소에 돌아오자 마자 고3처럼 `홈런, 홈런 또 홈런'을 벽에 붙였다.
야구 시작 이후 난생 처음이다.
"그동안의 부진을 앞으로는 대형아치로서 말끔히 씻겠습니다."
그는 여전히 홈런왕 야망을 꺾지 않는다.
시즌이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몰아치기가 가능해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는 믿음이다. "두고 보십시오"라며 이를 악 무는 .
`영원한 홈런타자'를 그리는 그의 꿈은 이제부터다. < 이상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