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회인 골프대회] 경기-인천-강원대회 챔프
기사입력 1996년 06월 26일 15시 18분
## 남자 챔피언 이상봉씨@@ "공식대회 첫 우승…운 따랐다" 전국사회인골프대회 사상 처음인 5개의 줄버디로 지역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상봉씨(39.A2 대리점 경영)는 자신도 믿기지 않는 듯 홀아웃한 뒤에도 정신이 없었다. 구력 11년이지만 한번도 5개홀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본 적도 없었고 공식대회서 우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 여기에다 니어리스트상으로 아이언세트까지 챙기는 바람에 25일은 완전히 자신의 날. 한때 골프숍을 경영하다 클럽을 잡은 이씨는 평범한 `주말골퍼'였다.
그러나 3년전 우연히 70대 스코어를 그리게 된 이씨는 본격적으로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 1년간 레슨을 받으며 연습장과 필드를 오갔고 백스윙에서의 문제점을 교정, 핸디 5의 실력을 갖게 된 것. 챔피언티에서 2~3오버파가 평소 실력이라는 이씨는 "운도 따라 스코어가 무척 좋았다"고 겸손해 했다. 1m73, 65㎏의 작은 체구지만 허리를 많이 쓰는 스윙으로 드라이브샷을 비롯해 모든 아이언샷의 비거리가 일반 아마보다는 한클럽 더 나간다고. "성격이 급한데 볼이 잘 맞는 날 보면 그렇게 느긋하게 보인다"는 이씨는 "조급하게 생각말고 꾸준히 연습하는게 골프의 왕도"라고 말했다. ##
여자 챔피언 이심주씨 @@ "180m 드라이브샷이 주무기" 남편의 미국 유학길을 따라갔다가 골프를 배워온 이심주씨(44.주부)는 한국여자아마골프대회 장년부서 우승과 메달리스트를 차지한 공인된 주부골퍼. 미국에서 13년간 살면서 60달러를 주고 산 하프세트로 처음 골프를 시작한 이씨의 골프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즐기는 골프'다. 지난 88년 한국으로 되돌아오기 전 미국에서 이미 80대 스코어를 그렸던 이씨는 국내의 이상한 골프관 때문에 2년간 인연을 끊었으나 다시 연습을 시작해 92년 한국여자아마선수권대회 장년부서 우승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금도 여름에는 골프, 겨울에는 스키를 즐길 정도로 스포츠 마니아인 이씨의 특기는 180여m 날아가는 드라이브샷. 여기에다 하루 2시간씩의 연습으로 안정된 스코어를 내고 있다.
미국서는 함께 골프를 잘 쳤지만 돌아와서는 골프치는 것을 그다지 달가워 하지 않았던 남편 박성일씨(교수)도 이제는 부인의 건강을 위해 적극적인 후원자가 됐다고. "골프는 내 스스로 컨트롤하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운동입니다. 스코어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즐기는 골프를 치다보면 재미도 있고 스코어도 줄어들 겁니다." < 이사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