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한국 도박판의 '최고 끗발'
기사입력 1996년 06월 25일 14시 20분
전국민의 73%가 고스톱을 즐긴다는 놀랄만한 통계가 있었고 한번 더 놀랄 것은 그 중 80% 이상이 여자들이라는 것이다.
바로 며칠전에도 판돈이 수천만원에 이르는 거액 도박판이 적발됐는데 선수들 전원이 주부였다는 것이 해당 주부들의 남편은 물론 다른 남자들까지 까무라칠 정도의 충격을 주었다.
주부가 애 낳고 빨래나 밥하는 것 말고 다른 일 하면 안 되느냐고 부르짖는다면 할 말 없지만.
그 도박판의 특징은 입장료 등을 포함해 최소 2백여만원 이상의 파이트 머니가 있어야 하며 단 시간 승부(얼른 집에 가서 주부 본연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를 위해 속칭 `도리짓고땡'을 하는 거란다.
단속을 하면 더 하고 싶은게 사람심리이고 도박, 그중 고스톱이나 도리짓고땡 중 한 종목을 정해 공개경기를 하면 어떨까. 단 과열을 막기 위해 점당 1원으로 해서 판돈이 총 1백원을 넘지 않게 한다.
하긴 졸다가 쓴 것이 분명한 역사서적을 뒤적여 봤더니 과거에도 한-중-일 대항 국제 도리짓고땡 경기가 있었더구먼.
한국대표 `방문수'(박문수 아닌)와 중국의 `왕창싸' 일본의 `돈아까라' 선수 등이 도리짓고땡을 붙었다.
왕창싸:우리 싸람 장땡 잡았다 이거. 판돈 수억은 내 것이다.
돈아까라:무슨 말쓰므니까.나는 38광땡이므니다. 내돈이므니다.
방문수:동작그만! 나는 암행어사다. 으하하! 내돈이오, 쓱쓱.
중국대표와 일본대표가 어리둥절해 하며 장땡이나 38광땡보다 더 높은 것이 있느냐고 한다.
방문수:한국에서는 그 어떤 것도 암행어사를 이기지 못하오.
왕창싸:하하하! 이번엔 내 돈이겠지요. 다시 장땡이다 이거!
돈아까라:암행어사! 내돈이므니다.
중국과 일본 대표가 `암행어사가 최고라고 하지 않았냐'며 거세게 항의를 했다.
방문수:높긴 하죠. 그러나 암행어사도 단점이 있는데 하루에 한번밖에 출두를 하지 않습니다.
얼굴이 몹시 일그러진 중국과 일본대표의 모습이 쉽게 그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