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울고 싶어라'
기사입력 1996년 06월 22일 15시 07분
**2게임 연속불운 '멀어지는 다승왕' **"컨디션은 정상 … 자만심 버리겠다" "꼬인다, 꼬여." 한화 (24)은 21일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해태전에서 8 이닝을 탈삼진 10개에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음에도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 썼기 때문이다.
15일 인천 현대전에서 8이닝 동안 2실점의 역투에 이어 계속된 패배. 특히 2게임은 근래에 보기 드문 호투로 코칭스태프나 동료들이 완봉까지 생각했던 경기여서 의 마음은 더욱 심란하다.
직구구속 147㎞에 파워커브도 완벽에 가깝게 제구는 되는데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당초 가장 강력한 다승왕 후보라던 그의 성적은 21일 현재 4승6패.
동료인 이 11승을 거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렇기에 그는 `밤을 잊은 그대'가 되며 머리를 싸맨 것이다.
원인은 있었다.
2~3년전에 비해 스타의식에 젖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
분명 몇년전보다 구질이 원숙해졌지만 겉 멋에 빠져 결정적인 패착을 둔 것이다.
그가 낸 욕심은 삼진.
투수의 역량을 가장 잘 나타내는 삼진을 엮기 위해 가끔 무리한 유인구를 던져 홈런이나 적시타를 맞는 것이다.
또 타자와 무조건 정면승부하는 `최고 투수'라는 자만심도 문제다.
그가 올시즌 허용한 홈런은 10개.
이중 6개가 삼진을 8개 이상 뽑아낸 경기에서 맞은 것이다.
"구위는 극히 정상입니다."
그러나 스타의 맛에 젖기 시작한 이 오늘 당장 겸허한 마음의 피칭으로 전환할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