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명창 조상현 노래 '춘향가' 완창음반

기사입력 1996년 06월 21일 14시 21분

**'…판소리 창극' 명사들 전곡 나눠 불러 보성소리의 명창 조상현씨(57)가 부른 `춘향가' 완창음반집이 나왔다. 서울음반이 `조상현 판소리창극'이란 이름의 CD 4장으로 펴낸 이 음반은 조씨와 계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배역을 나눠 춘향가의 전부를 부른 공동 앨범. 완창 4시간 짜리.

이도령엔 조씨가, 조씨의 스승이자 서편제의 명창 정응민씨의 외아들 고(故) 정권진 명창이 도창을 맡았다. 여기에 만정 김소희 명창의 애제자였다가 요절한 김동애씨가 춘향역을, 신영희씨가 춘향 어머니역을, 국립창극단 지도위원인 은희진씨가 방자역을, 안숙선씨가 향단역을 터맡았다.

이 음반은 조씨가 70년대 후반 녹음했던 테이프를 재생해 다시 만든 것. 때문에 계를 떠받들고 있는 기둥들의 젊었을 때의 소리들을 새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1집은 광한루 장면부터 사랑가까지, 2집은 이별에거 기생점고까지, 3집은 행수기생 출여부터 농부가까지, 4집은 박석지 장면부터 어사출두까지를 다룬 이 음반의 완창시간 만도 4시간 정도.



주인공인 조씨는 이 음반에서 성음구조가 억세면서도 바닥이 고르게 다져져 힘과 정한이 동시에 배분되는 보성소리(강산제)의 매력을 잘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