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감독] 2위 한화와 2게임차 상위권 굳히기 돌입
기사입력 1996년 06월 19일 15시 02분
**살아난 타력 응집 … 마운드로 안정 `해태 기상도'는 감독의 꼭꼭 숨기로 나타난다.
팀성적이 형편없을 때면 120㎏의 코끼리만한 몸과 310㎜의 나룻배만한 신발을 용케 숨긴다.
기자들을 비롯해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은 까닭이다.
김감독은 그동안 현상수배범처럼 숨어지냈다.
그러던 18일 인천구장.
김감독은 전날 내린 비로 유난히 밝은 햇살을 받으며 덕아웃에 앉아 기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해태 쾌청'을 알리는 신호다.
게다가 18일부터 1위 현대, 2위 한화와 원정 6연전을 앞둔 벅찬 일정이 위기가 아니냐는 물음에 "1,2위팀이 위기야"라는 농담까지 곁들인 것은 전력에 대한 극도의 자신감을 표현한 것.
해태는 18일 인천 현대전에서 4대1로 이겨 최근 5승1패를 기록하며 2위 한화에 2게임차로 다가섰다.
해태는 5승1패를 하는 동안 팀타율 2할3푼4리(192타수 45안타)에 그쳤지만 타력의 응집력이 강해 25점이나 뽑았다.
팀타율 1위(0.272)인 롯데가 꼴찌에서 헤매는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루는 대목.
또 등 안정된 선발 마운드와 임창용 강태원의 강한 `허리', 가 확실한 세이브는 경기당 2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내외야 수비와 도루를 내주지 않는 포수 등 수비력이 단연 돋보인다.
김감독은 상승무드를 가속화시키기 위해 롱릴리프로 썼던 이대진을 선발로 돌리겠다고 밝혔다.
18일 승리로 올들어 처음으로 `5할+1승'을 기록한 해태는 8위 전력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으며 상위권 굳히기에 들어갔다.
어쩌면 "1,2위팀이 위기"라는 농담 속에는 아주 굵은 뼈가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