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호주 케언즈 레포츠 투어
기사입력 1996년 06월 18일 16시 28분
**열기구 올라 바라본 목초지 "동화의 나라" 하늘에 떠서 아름다운 풍광을 지켜보며 사색에 잠길수는 없을까. 있다. 잔잔한 바람에 고요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열기구를 타면 잠시나마 그같은 꿈을 이룰수 있다.
텐덤을 즐긴 이튿날 오전 5시. 케언즈 시내로부터 30km여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머리버지역. 동화에서나 봄직한 빨강, 파랑, 노랑 원색으로 물들여진 열기구가 목초지에서 손님들을 반갑게 기다린다. 레포츠클럽에서 나온 직원들이 열심히 대형 선풍기와 LPG로 벌룬에 공기를 집어넣자 어느새 벌룬이 모양새를 갖춘다. `파일럿'격인 숀 다비(29.경력 8년)가 일행들에게 타라는 수신호를 보낸다.
일행들이 열기구에 오르자 다비는 계속 LPG를 벌룬에 주입하며 `이륙'이라며 함성을 지른다. 하지만 너무나 조용하고 차분하게 땅에서 발을 떼고 있는 열기구의 `얌전함'때문에 실제로 이륙하고 있는건지 확인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는 보통 600m 상공까지 오른다는 것이 다비의 설명.
약 100m 상공에 이르러 열기구가 제자리에 머물자 다비가 `주위를 둘러보라'는 주문을 한다. 구름을 비집고 동쪽하늘에서 떠오르는 해, 이리저리 뛰고 있는 캥거루무리, 광활하게 펼쳐진 목초지…. 유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진한 색깔들의 조화가 두드러지게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 열기구를 탔다는 기분보다는 이른 아침 광활한 목초지에 펼쳐진 자연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은 표정들이다. 한마디로 `하늘 조망대'에 올라 앉은 기분이었다.
이곳에는 하루 한번 열기구가 뜬다. 열기구가 바람에 예민하기 때문에 주로 바람이 불지않는 새벽 5시에 한번 뜨는 것. 시간은 30분, 1시간 코스가 있다. 30분 코스는 6만원. 1시간코스는 10만원. 5살 이상이면 탈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