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성형수술도 못고치는 얼굴
기사입력 1996년 06월 18일 15시 45분
교각살우라는 말이 있다. 뿔 바로 잡으려다가 소를 죽이고 만다는 것인데 뭔가를 개선하려다가 효과는 커녕 부작용만 컸다는 얘기겠지. 나미라는 여자가 성형수술의 후유증으로 수억의 배상청구 소송 중이다. `나미'는 `빙글빙글'을 부른 우리나라 가수말고 일본에 또 있다. 일본에서 꽤나 이름이 알려져 있는 여배우가 나미다.
당구에서 벗기기가 `나미'인데 이 여배우도 `벗는 역'을 상당히 잘하는 모양이다. 아무튼 이 나미는 자신의 중요한 영업도구(?)가 빈약해 늘 불만이었단다. 그래서 돈을 들여 납작한 호떡같던 것을 볼록한 찐빵처럼 부풀리고 싶었고 일단 전체의 크기를 확대시키는 것엔 성공을 했다. 그런데 아뿔싸! 왜 거기에 붙어 있는 냄비 뚜껑 손잡이 같은 거 있잖은가? 그것이함몰돼 버린 것이다. `유두'를 물어 내라! 병원측 책임이 아니다! 지금 일본 열도는 희한한 재판으로 뜨겁게 술렁이고 있단다. 수술은 신중해야 하거늘 성형수술이 특히 그렇다고 본다.
이 의사정도면 아무탈이 없을 것이다. 명성형외과의사 닥터 모에게 팩시가 한통 들어 왔다. -선생님, 제가 그동안 무척 불편했다는 거 아시겠죠? 제 얼굴은 이나 처럼 될 수는 없을까요? 첨단의술에 기대를 걸어 보겠습니다.
닥터 모는 고민을 하다가 조심스레 답장을 날렸다.
-21세기를 코앞에 두고 있는 이 때 성형수술이 놀랍게 발전한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축구를 좋아하시는 귀하께서 2002년을 앞 두고 여기저기 얼굴을 내밀 곳이 많다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귀하의 얼굴을 바꿔 놓을 정도의 첨단성형수술은 아직 없습니다. 의학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요일밤에 방송되는 귀하의 쇼가 계속 인기를 얻는 것으로 만족을 하시는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