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 패션] 거리 활보
기사입력 1996년 06월 15일 14시 59분
##팬티같은 초미니 반바지에 배꼽티등 아찔 `피서지 패션'이 내 `젊음의 거리'를 휩쓸고 있다. 팬티같은 초미니 반바지에 배꼽차원을 벗어나 배를 반이상 드러낸 비키니 패션은 이제 젊은이들 사이에선 기본이다.
젊은 층이 즐겨 찾는 압구정동의 대부분 카페들엔 평일 대낮에 한여름 해변에 있는 기분이 들 정도다.
속이 비칠듯 말듯한 미니원피스에 선글라스는 양반.
수영복인줄로 착각할 만한 탱크탑과 아랫배가 드러난 판탈롱, 몸에 꽉 끼는 청 반바지와 검정색 스포츠 브래지어에 망사 재킷을 입은 많은 수의 젊은 여성들이 카페안을 활보하고 다닌다. `밤의 문화'가 꽃피는 나이트 클럽은 눈뜨고 보기 민망할 정도다.
대학생 권지연양(23)은 "지난 주 토요일 친구 생일파티로 J나이트 클럽에 갔다가 가슴살이 다 드러나고 속이 비치는 원피스를 입은채 몸을 흔드는 모습에 놀랐다"며 "이들은 이런 차림을 평상복처럼 입고 다니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런 차림새에 대해 같은 젊은 세대들은 의견이 제각각이다.
"속옷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 여자를 보면 나도 같이 속옷을 입고 있는것 같아 낯이 뜨거워진다"는 여자가 있는가 하면 "노출이 심하다고 손가락질 할 필요는 없다. 옷은 자기의 개성을 표출하는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한편 남자들중엔 "왜 여자만 그러는지 모르겠다. 나도 같이 시원한 모습으로 다니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 `피서지 패션'은 남자들에게로 번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