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광주관중 넘치면 해태승률 떨어진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15일 14시 58분
◎… `진짜 해태팬은 광주구장에 가지 마라.' 홈구장이 좋은 것은 열성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뛸수 있기 때문이다.
거꾸로 방문팀은 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에 주눅이 들기도 한다.
한데 어찌 된 일인지 해태는 광주구장이 조용해야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태는 14일 현재 광주에서 30경기를 치렀다.
홈구장 승률(0.533, 16승14패)이 원정승률(0.435, 10승13패)보다 1할쯤 높은 것은 자연스런 현상.
문제는 관중이 많을수록 승률이 곤두박질친다는 점이다.
14패 가운데 평균관중 7,379명을 웃돈 경기에서 진 날이 11번이나 된다.
또 5,000명 이상이 입장한 날까지 합치면 무려 13패로 `사람 많은 날은 지는 날'이 됐다.
유료관중 1만명이 넘은 날은 모두 6경기로 여기서는 승률 3할3푼3리(2승4패)로 홈구장 승률은 물론 올시즌 승률 4할9푼1리보다 훨씬 떨어졌다.
올시즌 최소관중(2,366명)이 입장한 4월19일 전에서는 12대2로 크게 이겨 관중수와 승률이 반비례한다는 기현상을 나타냈고, 4연승으로 8,078명이 찾은 14일 롯데전에서는 2대3으로 져 `관중 콤플렉스' 증세가 재발되기도 했다. "내가 어쩌다 야구장에 가면 꼭 해태가 진다"는 광주 팬들의 이야기는 `머피의 법칙'이 아니라 실제상황인 셈이다.
에서 7번이나 우승한 해태는 그동안 팬을 몰고다니는 팀으로 잠실이나 사직 등 3만명이 넘는 큰 구장에서 잘하는 `스타군단'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작년말 등 간판선수가 은퇴하고 물갈이가 시작된 올시즌부터는 심산유곡의 `절간 분위기'를 좋아하는 팀이 됐다.
해태가 예전의 강팀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우선 떠들썩할 때 승률을 높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