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오윤 10주기 추모 판화전작 전시회
기사입력 1996년 06월 14일 16시 08분
## 목판에 넘치는 서민들의 애환 80년대 민중미술 작가였던 (1946~86) 10주기를 맞아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사후 처음으로 열린다.@@ 21일부터 '학고재' - '아트 스페이스 서울' `기념사업회'는 21일부터 7월 20일까지 인사동 학고재(판화전.739-4937)와 사간동 아트스페이스 서울(자료전.736-1713)에서 ` 10주기 추모 판화전작전시회'를 연다.## 작품집과 함께 180여점 소개 전시회에서는 `, 동네사람 세상사람'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된 작품집과 함께 그의 전작(全作)이 소개된다. 이원수씨의 그림동화집에 삽입됐던 판화 60점을 포함한 미공개 작품 1백20점과 86년 생전의 처음이자 마지막 개인전이었던 `그림마당 민'에서 전시됐던 작품 60여점 등 총 1백81점이 선보인다. `검은새'`칼노래'`윷놀이'`춘무인 추무의'`할머니'`형님'`귀향' `밭갈이'`아이들의 노래' 등 서민의 체취,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나는 작품들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품들은 작가가 생전에 찍어낸 `오리지널 판화'들은 아니다. 누나인 화가 오숙희씨가 보관해온 판들을 후배 홍선웅 남궁산 김윤기 박야일씨 등이 수작업을 해서 찍은 것으로, 오리지널과는 구별되는 `사후판화'. 오숙희씨가 에디션을 하고 기념사업회 철인이 찍힌다. 또 전시기간후 판에 파기표시를 한 후 기념관이 생길 때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을 의뢰할 예정이다. 작품 가격은 1백만원에서부터 시작된다. `갯마을'의 작가 오영수씨의 아들로 부산에서 태어난 은 조소과 출신. 당시 미술계의 고답적이고 폐쇄적인 미술형태와 서구미술 모방에 반기를 들었던 그는, 전통민화나 풍속화 불화 등에서 민중미술의 형식을 찾고 소재를 민중의 일상생활에서 구했다. 고려시대 목판화의 맥을 잇는다는 평속에 칼칼한 칼의 멋과 간결하고 힘찬 선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또 외래사조의 영향이 배제된 토착적인 정서와 서민의 생활상을 담고 있는데, 가난하고 설움받는 민중의 어두운면과 신명을 함께 수용했다. 작품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현실인식을 시키고 노동현장의 걸개를 그리기도 했다. < 이화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