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훈재] 쌍둥이 폭소탄 터졌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13일 15시 37분
주장 (29)가 돌아왔다. 침울했던 얼굴에 화색이 돌고 특유의 `재담'도 시작됐다. ## 현대전 홈런포함 3안타 활활 @@ 오랜만에 주장몫…부진 아듀 12일 잠실 현대전서 홈런과 2루타 1개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깨끗히 씻어냈다. 그는 `야구가 이렇게 안될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지독한 타격슬럼프에 허덕였다. 지난달 30일 이후 8경기(13타수)서 단 1개의 안타도 터뜨리지 못했다.
완봉패해도 안타 2개만 치면 기분이 나쁘지 않은게 타자들의 생리다.
연봉고과에는 분명이 `플러스 점수'가 기록되는 까닭이다.
그러나 는 안타를 못친 것보다 팀 패배가 더 괴로웠다.
선수단 미팅을 주재해 사기를 북돋워야 하는 주장인 탓이었다.
12일 경기전에도 그는 "어제는 잊고 오늘만은 이기자는 각오로 뛰자"고 후배들 앞에서 일장훈시를 했다. 그러나 자신의 무안타 행진때문에 가슴이 뜨끔뜨끔했다고.
"남들은 3할을 바라보지만 저는 꿈의 2할이에요. 슬럼프에서 벗어나려고 애도 많이 썼어요." 올해부터 주장을 맡은 는 겨울훈련때부터 우승을 장담했다.
"선수구성이 어느팀보다 탄탄하다"며 조목조목 그 이유도 댔다.
두터운 외야탓에 들쭉날쭉 기용되지만 그도 꾸준히만 나가면 두자리수 홈런에 2할8푼대의 타율은 거뜬히 쳐낼 타자로 평가된다. 매년 겨울 트레이드 대상 1호로 떠오른 것도 그 때문이었다.
말술을 마다 않지만 그는 시즌때는 맥주 한컵 입에 대지 않는 성실파다.
개그맨 뺨치는 `재담'은 팀의 활력소다.
생기를 되찾은 `주장' 가 말이 아닌 방망이로 를 `폭소'로 몰아 넣을지 주목된다. <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