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양준혁]‘홈런 해법’찾았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13일 15시 11분
## 힘빼고 뒷발로 중심이동@@OB전 9호 부활 신호탄 해법을 찾았다. 삼성 (27)이 홈구장 부진의 탈출구를 뚫었다.
올해 원정경기에서 3할7푼9리에 4홈런, 21타점을 올렸지만 대구구장에서는 탄 할1푼8리, 5홈런 15타점. 이상하게 대구팬들 앞에서는 타이밍, 밸런스 어느 하나 제대로 찾지 못했다.
감독도 "대구에서도 합숙을 시켜볼까"라며 답답해 했다.
부진의 이유를 밝히기위해 12일 OB전에 앞서 특타 스케줄을 잡았다.
원인은 대구구장의 펜스길이.
작년시즌이 끝난뒤 중간펜스를 120m로 늘려 타격에 혼란이 왔다.
예전같으면 넘어갈 타구가 번번이 펜스앞에서 잡혀 힘이 더 들어갔다.
타격자세는 뻣뻣해지고 전체적인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은 "분명히 넘어가야 정상인데 계속 잡히니 답답했다"고 말했다.
분석을 마친 백감독의 처방은 중심이동.
중심을 뒷발에 두고 공을 최대한 몸쪽으로 끌여들여 스윙을 하라고 지시했다.
홈런욕심은 버리라고 덧붙였다.
프로원년 4할타자의 지적은 정확했다.
3회 무사 2,3루에서 나온 2타점 2루타는 부진 탈출의 신호탄.
4회 시즌 9호 홈런을 날리며 `공룡'의 제모습을 찾았다.
3타수 2안타 3타점.
은 "하도 안돼서 스탠스를 바꾸는 등 여러가지를 해봤는데 이제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중심타자로 팀우승을 위해 한 몫을 해야되지 않겠는가"라며 오랜만에 웃었다. 다시 이빨을 드러낸 공룡의 먹이사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대구=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