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나고야 태양’다시 떴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13일 15시 11분
이 마침내 부진의 굴레를 벗고, 다시 날아오른다. 이 구위와 자신감을 회복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크게 나눠 4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제 피칭폼을 찾은 때문이다.
은 투구동작에서 상-하체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 세트 포지션에서 들어간 상태에서 성급하게 던지지 않고 몸의 중심에서 공을 오래 가져간다. ▲ 내뻗는 왼팔이 먼저 벌어져 상체가 앞으로 쏠리고 공을 쥔 오른팔이 뒤처지던 단점을 극복해 오른팔이 몸에 붙은 상태에서 팔꿈치를 깊숙히 비틀어 마치 나무뿌리를 땅에서 뽑아내듯이 공을 던진다. ▲ 상-하체의 밸런스가 유지되면서 팔과 몸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 투구 포인트를 잡는 예전의 위력적인 피칭폼이 되살아나고 있다. 두번째로 심리적인 요인도 해결했다.
많은 부담감을 느껴 마운드에만 서면 굳었던 표정도 풀리고, 자신감도 회복했다.
주위의 입방아와 눈총에 자극받아 오기도 발동했기 때문일 것이다.
세번째로는 구질 다양화를 들 수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외에 싱커와 반포크볼을 던지는 것이다.
손가락이 짧아 완전한 포크볼을 던지지는 못하지만 `모 아니면 도'식으로 의 구질 하나만 노리는 일본 타자들에게 시속 125~130㎞대의 반포크볼을 던진다는 것만 보여줘도 효과가 크다. 네번째로는 실패를 경험하면서 일본타자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두뇌싸움에서 이길 바탕을 마련한 것이다. 타자의 특성을 파악해 공배합을 달리 한다.
최고투수로서 쌓은 연륜에 따른 노하우와 타고난 야구센스로 은 점차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 < 나고야=이준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