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공동개최 문제점] 양국 문화충격
기사입력 1996년 06월 13일 14시 50분
## 무분별한 왜색문화 유입 대처해야 한국은 일본과 손을 잡고 2002년 월드컵 축구를 공동 개최하면서 문화적으로도 야 한차례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비행기로 불과 1시간 남짓 거리, 양국민들의 이동은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 것이 분명하다. 기동력이 좋은 신세대들에게는 일본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이로 인한 `문화 충격' 또한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한국문화의 일본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일본문화를 몸소 경험한 젊은이들이 별 여과 없이 일본문화를 우리에게 이식한다면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남은 6년간 또하나의 숙제를 더 떠맡은 셈이다.
일본문화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통해 무조건적인 배척보다는 치밀한 교육을 통한 여과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 아울러 독특한 우리 문화의 자긍심을 높이려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일본과의 차별화를 통한 자부심도 여기에서 비롯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문화의 세계화야말로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임은 물론이다.
단기간내에 경제력을 뒤집을 수는 없지만 문화의 비교 우위를 입증하려는 노력은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 월드컵은 찬란한 5천년의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세계인의 가슴속에 깊이 새길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문화의 메뉴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노력은 빠를수록 좋다. 우리에게 6년의 기간은 결코 긴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 양정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