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승] '연기는 천직 깨달았어요'
기사입력 1996년 06월 11일 15시 27분
**美서 신앙생활로 마음안정 찾아 **채권자 협조얻어 방송복귀 희망 `큰손' 장영자씨의 사위로 유명한 탤런트 (金周承.36). 지난 93년 12월 장영자씨(52.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중)에게 어음책을 빌려줬다가 부도사건에 연루돼 피소됐던 그가 해외 잠적 2년6개월 만에 최근 귀국, 뉴스메이커로 떠오르고 있다.
다음은 10일 고문 변호사인 채종훈 변호사 사무실에서 있은 본지와의 일문일답.
-최근 심경은.
▲ 물의를 일으켜 죄송할 따름이다. 죄책감에 사로잡혀 요즘도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2년6개월 동안의 해외 생활에 대해 말해달라.
▲ 처음 출국해서 에서 이틀간 머문 후 친지댁을 거쳐 미국 뉴저지에서 주로 생활했다. 그곳에서 기독교 신앙에 빠져들었다.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셔서 점차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곳에까지 얼굴이 알려져 직업을 구할 수가 없어 아내가 허드렛일을 해야 했다.
-국내에선 한때 사망설과 함께 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 이런 헛소문을 들을 때마다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물론 모든게 내 탓이지만 당시 아무런 사전 준비없이 일주일 정도 버틸 경비만 들고 나왔는데 어떻게 장사를 하나. 그럴 때마다 하나님을 찾았다. 하나님이 반드시 나에게 해명할 기회를 주실 것이라고 믿고 지금이 인생의 끝이 아님을 되새겼다.
-최근 일부 보도에 의하면, 장영자씨의 어음부도 사건에 연루돼 피소됐던 사건이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고 하던데.
▲ 구체적인 판단은 에서 할 사항이기 때문에 대답하기 곤란하다. 다만 당시 장모님하고 관련된 어음 부도사건은 장모님 개인문제임을 강조하고 싶다. 당시 부도로 인한 피해자들이 연예활동에 나서는 것에 대해 협조적이어서 조만간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
-부도사건 후 해외로 출국한 이유는. 또 귀국은 왜 늦어졌나.
▲ 나중에야 구체적인 사건내용을 알았다. 당시 국내에 남아 법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임을 깨달았다. 이때 장모님과 아내가 해외로 잠시 나가있는게 사건 해결에 좋을 것 같다고 출국을 권유했다. -만일에 연기를 재개할 수 있다면.
▲ 연기는 나의 천직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시청자들을 실망시켜드린 것에 대해 변명의 여지는 없다. 하지만 채권자들의 협조로 연예계 복귀가 성사되면 혼신의 힘을 다할 작정이다. 앞으로 방송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니까 기쁘기도 하고 한없는 책임감을 느낀다.
-자녀가 아직 없는데.
▲ 생각해보라. 아기 낳을 경황이 있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