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돈]잘나가는 이유…'눈물의 아령'
기사입력 1996년 06월 05일 15시 47분
**밤마다 100회 체력기르기, 최고참 중심타선 이끌어 "힘으로 하는 것입니다." 한화 (34)의 야구관은 색다르다.
많은 선수와 지도자들이 타자의 전성기를 논할때 빠지지 않는 나이가 30대 초반이나 중반이다.
20대에 비해 스윙 스피드가 처지지만 변화구를 공략하는 능력과 흐름 파악이 휠씬 뛰어나 제2 전성기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의 생각은 다르다.
20대때나 30대때나 "야구는 결국 힘이다"는 주장이다.
삼성 가 40줄을 바라보면서 당당히 홈런을 치는 것도 힘이 바탕이 됐고 그가 팀내 최고참으로서 중심타자를 지키는 것도 경험이 아닌 손목힘이라는 것.
5일 쌍방울전은 힘에 의한 타격의 본보기였다.
선발 의 슬라이더와 직구는 정확히 맞지 않으면 모두 내야 땅볼이 될 정도로 수준급이었다.
그러나 첫 타석에서 4구를 고른 은 셋째 타석에서 힘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5회 1사 2,3루.
은 회심의 몸쪽으로 휘어드는 시속 140㎞를 넘는 빠른 볼을 던졌고 스윙은 늦은 것 처럼 보였다.
결과는 결승타점을 올린 좌전안타.
공의 스피드에 배트가 밀렸으나 강한 손목힘이 뒷받침돼 밀어친 효과를 거둔 것이다.
은 이날밤 숙소에서 아령을 100여개 했다.
후배인 신진수가 "남들은 그림자 스윙을 하는데 왜 많은 시간을 아령만 합니까"라는 물음에 "나이 들수록 힘이 필요하다"고 짧게 대답했다.
은 여전히 중심에서 한화 타선을 이끄는 비결이 체력이라고 믿고있다.